(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이번엔 인도기업이다.’
12일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가 인도 마힌드라 & 마힌드라(M&M)로 결정됐다. 10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 유력 후보였던 르노닛산이 발을 빼며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예비 협상대상자인 인도 루이아그룹과 대우버스의 영안모자그룹도 일단 후보군에 이름은 올렸지만, 마힌드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가장 유력한 후보다.
◆구세주 등장에 기대·우려 반반= 구세주가 등장하긴 했지만 개발도상국인 인도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먼저 과거 ‘먹튀’ 논란을 낳았던 상하이차 전례가 쌍용차 및 채권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조 및 지자체 역시 쌍용차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투자 의지가 있느냐를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마힌드라는 상하이차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상하이차는 내수 충족을 목적으로 했지만 마힌드라는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즉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도 “전 세계에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쌍용차가 마힌드라의 자본력과 합해질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됨에 따라 인수 절차도 급물살을 타게 돼 이르면 오는 11월 최종 계약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대 관건은 인수 가격. 쌍용차는 현재 7200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데다 완전 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 투자도 불가피하다.
마힌드라는 여기에 약 4억8000만 달러(약 56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힌드라는 어떤 회사= 마힌드라는 자동차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인도의 대표적인 대기업이다. 인도 재계 순위 10위권에 들 만크 자금력도 풍부하다. 자산 규모는 71억 달러(약 8조5000억원).
1945년 설립, 자동차 외에도 금융.부동산.IT.농기계 분야에 계열사를 갖고 있다. 그룹 주력인 마힌드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조립을 시작으로 현재 ‘스콜피오’라는 자체 소형 SUV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인도 내 SUV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최근 인도 전기차 업체 레바를 인수하는 등 친환경차 시장에도 발을 뻗고 있다. 쌍용차 인수에 나선 것은 업그레이드된 SUV 생산 기술력 때문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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