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8.15 특별사면 대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대표에 대한 사면이 막판에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초 서 전 대표의 사면에 부정적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친박(친 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서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올라오고 청와대 정무라인에서도 친박계와 화합 차원에서 사면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건의하면서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관계자는 "서 전 대표는 원칙적으로 사면에 해당하지만, 사면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잔여기간집행면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일단 서 전 대표 잔여 형기의 절반을 감해주는 감형 형식의 특별사면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총선 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년 6월형을 선고받고 2009년 5월 수감됐다가 심근경색 악화로 형집행정지를 신청,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며 11개월의 잔여형기를 남겨놓고 있는 데 법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감형할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서 전 대표 측에서 건강상 이유를 들어 "6개월도 길다"고 주장하는 점을 고려, 일단 서 전 대표의 형기를 절반으로 감형한 뒤 만기 출소 1~2달 전에 가석방하는 복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부터 서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한 기류가 다소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일 발표 전까지 하루가 남아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고심해 최종 결단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3일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1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이같이 의결한 특별사면안을 통과시킨 뒤 15일자로 사면을 단행할 예정이다.
서 전 대표는 여야 국회의원 254명은 서 전 대표를 위한 탄원서를 통해 건강악화, 정치권 화합 등의 이유로 사면을 요청해왔다.
한편 서 전 대표의 사면 여부와 관련해 한나라당 내 친박 진영에서는 갈등 화합 차원에서의 사면과 함께 서 전 대표의 건강 악화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서 전 대표가 심근경색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며 "게다가 서 전 대표가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큰 만큼 사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 대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도 "사면의 형태가 어떻게 되든 간에 서 전 대표에게 중요한 것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재의 수감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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