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완화정책을 도입하고, 출구전략 시행을 늦출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이 늦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떨어지고, 양적 완화에 따라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를 띌 것으로 보인다.
13일 산은경제연구소는 '연준 국채매입 발표의 영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경제 둔화 우려에 대응해 FRB가 추가 완화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출구전략 실행은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미국경제는 고용 부진 등 경기둔화 우려가 증가하고 있으며 물가상승 압력도 낮아져 디플레이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금리를 0~0.25%로 18개월째 동결하고, 국채매입을 통해 FRB의 보유증권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완화정책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FOMC의 이번 조치에 이후에도 경기둔화에 대응해 △정책금리 인하 △국채 및 모기지유동화증권(MBS) 매입 확대 등 추가적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출구전략 시도는 자연히 지체된다.
현재 9월 만기 연방기금금리선물에는 미국이 정책금리를 0%로 인하할 가능성이 3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은 "선물금리 등을 감안하면 IB들이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추가 하락하고, 글로벌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0일 기준 0.52%로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도 2.76%로 지난 2009년 4월 이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환율은 미국 경제 약화가 엔화 강세를 심화시키는 등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일 FOMC가 예상보다 온건한 대응책을 내놓자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 설명.
한편 이번 조치로 시장의 위험회피심리가 크게 자극을 받지 않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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