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기밀 문건을 폭로해 논란을 일으켰던 위키리크스의 설립자가 약 15000개의 문건을 추가 폭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줄리언 어샌지 위키리크스 설립자는 이날 영국에서 기자들을 만나 "(기밀문서 폭로에 대한 준비가) 약 반 정도 이루어졌다"며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국방부가 위키리크스의 추가 폭로를 경고하고 있는데도 불구, 남은 아프간전 기밀문서들도 당연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전쟁에 관한 최근의 비판들은 이미 예상했다"며 "우리는 계속 자료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 제프 모렐은 "이미 위키리크스가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같은 행동에 책임지기 위해선 지금 즉시 빼돌린 문건들을 웹사이트에서 지우고, 그들 컴퓨터에서도 모두 삭제해야 할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의 데이비드 라판 대령도 아프간 민간인들에게 해를 줄 수 있는 정보를 골라내고 있다는 위키리크스의 주장에 대해 위키리크스는 그럴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언론인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장-프랑수아 쥐야르 사무총장은 위키리크스가 인터넷에 기밀문서를 게재하면서 '믿기지 않는 무책임함'을 보여줬다고 비난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쥐야르 사무총장은 어샌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위키리크스가 과거에는 인권과 자유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이번에 연합군과 협력한 아프간인 수백 명의 신원을 노출한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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