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우시셩(周錫生) 중국 신화사 부사장(左)과 하오웨자(沙躍家) 차이나모바일 부총재(右)가 모바일 검색엔진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베이징(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사가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모바일 검색엔진 구축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이나모바일 대변인 레이니 레이의 말을 인용해 신화사와 차이나모바일은 이미 이에 대한 기본협정을 체결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화사 측도 차이나모바일과의 모바일 검색엔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며 이미 실질적인 시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양자 간 협력은 중국 내 3G 서비스 상용화, 스마트폰 출시 등 모바일 검색엔진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시점에 이루어진 만큼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저우시셩(周錫生) 중국 신화사 부사장은 지난 12일 이뤄진 계약체결식에서 “이번에 차이나모바일과 모바일 검색엔진을 함께 구축해 향후 중국 내 주요 언론매체의 국내외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오웨자(沙躍家) 차이나모바일 부총재는 “현재 검색엔진 시장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화사의 권위있는 영향력과 풍부한 컨텐츠, 그리고 차이나모바일의 두터운 고객층과 뉴미디어기술 및 서비스 우위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양사 모두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번에 신화사와 차이나 모바일이 검색엔진 시장에서 손을 잡음으로써 현재 바이두와 구글이 선두를 다투고 있는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차이나모바일은 전세계 최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통신업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5억54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검색엔진 발전에 거대한 고객층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협력이 바이두나 구글 등 검색서비스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우세하다. 왜냐하면 차이나모바일이 바이두가 3분의 1 이상을 장악한 전통 검색엔진 시장에 뛰어들지는 미지수이기 때문.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바이두 시장점유율은 34.33%로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이써우(宜搜·Easou)와 구글이 각각 16.91%, 12.2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제 막 등장한 신생업체가 바이두에 대적할만한 검색기술을 개발하려면 엄청난 인력과 자금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신화사와 차이나모바일 간 협력에 대해 중국 미디어산업의 글로벌화 계획의 일환이라고 바라보는 의견도 있다. 경제적 이익보다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도가 짙다는 것.
올해 들어 신화사는 영어 TV방송국을 설립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영어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중국 국영 사모펀드인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이 뉴스코퍼레이션으로부터 중국 TV 채널 3개를 사들이는 등 중국 미디어그룹의 국제화 사업이 발 빠르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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