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13일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면대상자들이 소속된 기업들 가운데 삼성은 일체 언급을 회피했고 동부그룹과 애경그룹은 사면을 계기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인에 대한 사면은 경제회복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환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인 사면조치가 우리 사회의 화합은 물론 경제활력 회복과 기업인의 사기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경제계는 앞으로 준법경영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기업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 이행 등에 더욱 힘을 쏟아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에 사면된 경제인들이 경제발전에 매진해 일자리 창출과 세계시장에서 수출경쟁력 제고에 더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이들 3개 경제단체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중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경제인 78명의 광복절 특별 사면을 청와대에 공동 건의했다.
삼성은 이 고문(전 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상담역(전 전략지원팀장), 김홍기 전 삼성SDS대표 등 전ㆍ현직 고위 간부 5명이 이번 특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공식적으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이건희 회장의 배임 혐의가 인정됐던 1999년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사건 등으로 작년 8월 유죄가 확정되고서 1년 만에 은전을 입었다.
삼성 주변에서는 이 회장이 작년 말 단독으로 특별사면을 받은 데 이어 그후 8개월 만에 '측근들'이 사면ㆍ복권돼 이 회장의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고문의 사면을 계기로 그가 맡았던 옛 전략기획실과 같은 그룹 통할 조직이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삼성 관계자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이번 사면으로 특검에 의해 비자금 사건 등으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삼성 인사 8명 가운데 6명이 이전의 지위를 회복하게 됐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이 사면된 데 대해 "기업 경영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부는 "김 회장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제에 신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확보하는 일에 힘쓸 것"이라며 "특히 첨단 소재와 반도체, 로봇, 바이오 등 미래형 사업에 대한 투자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경그룹은 채형석 부회장이 특별사면된 것에 대해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해져 다행"이라면서 "이는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대표 등 나머지 사면대상 경제인들은 경영일선을 떠난지 오래여서 이전 소속 기업들이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해당 기업에 남아 있는 옛동료들은 개인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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