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지원 '온렌딩 대출' 2조원 돌파 눈 앞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중소기업 전용 대출인 '온렌딩(on-lending) 대출'이 출시 9개월 만에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권과 정책금융공사가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다.

그러나 정작 도움이 필요한 영세 중소기업에는 부실 위험 등을 내세워 대출을 꺼린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5일 은행권 및 공사에 따르면 온렌딩 취급실적(승인기준)은 7월 말 현재 1조87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렌딩 대출이란 공사가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이 여신심사와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 육성이 목적이다.

은행이 요청할 경우 공사가 신용위험을 최대 50%까지 분담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대출보다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낮다.

대상 기업은 설립한 지 3년 이상 된 기업으로, 신용등급은 중간(B~BBB) 이상, 연매출 10억원 이상이며 대출한도는 100억원 이내다.

현재 국민·우리·신한·기업은행과 부산·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을 포함한 14곳에서 공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온렌딩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액 중 54%(8600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주로 분포돼 있는 지방은행의 실적도 두드러져 은행별로 2000억~3000억원 가량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온렌딩 대출이 우량 중소기업에 집중돼 정작 도움이 필요한 영세 중소기업들은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사와 신용위험 분담을 함께 져야 하기 때문에 은행에서는 리스크가 큰 기업에 대해 대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은 온렌딩 대출 방식을 통해 공사와 최대 50%까지 신용위험을 분담할 수 있지만 대부분 100% 은행이 책임지는 형태로 대출을 하고 있다.

신용위험 부담을 나눌 경우 그만큼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공사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공사에 50%의 위험 분담을 요청한 경우는 전체 대출 실적 중 7%(1300억원)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리스크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을 꺼릴 수 밖에 없다. 공사관계자는 "여신심사는 은행권의 재량이며 이익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공사가 먼저 나서 은행에 위험 분담 요청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공사가 신용위험 분담을 현행 50% 이상으로 높여 은행권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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