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무역적자 사상최대… 18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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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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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대일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일 간 교역에서 한국은 128억3000만 달러를 수출하고 309억 달러를 수입했다.

이 결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대일 무역적자는 18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이 해방 후 일본과 교역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08년 상반기 171억3000만 달러까지 늘었던 대일 무역적자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 124억4000만 달러까지 축소됐다.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대일 수입 증가로 지난해 3분기 70억7000만 달러에서 4분기 81억4000만 달러, 올 1분기 88억9000만 달러, 2분기 91억8000만 달러 등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대일 무역적자가 늘고 있는 것은 한·일 양국의 고질적인 무역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경기 회복으로 투자가 활발해지며 부품·소재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의 수출과 소비가 증가할수록 생산에 필요한 일본산 부품·소재 수입이 덩달아 늘어 일본과의 무역수지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1980년 이후 한국의 수출이 1% 증가할 때 대일 수입은 0.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같은 경향은 더 심해져 지난해 2분기부터 1년 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33.1% 증가하는 사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8.6%나 늘었다.

무역의 대일 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10.3%까지 줄었다. 1990년 상반기 이 비중이 22.7%였던 것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대일 무역 의존도가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밖에 대일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5년만에 11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여행수지가 엔화 강세 등에 힘입어 17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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