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전 제주지사(오른쪽 첫번째)가 우근민 제주지사을 향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김태환 전 제주지사가 13일 작심한 듯 우근민 제주지사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제주시내 모 음식점서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 지사를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우 지사가 인사는 참 잘한다"며 "보통의 사람으로선 할 수 없는 '인사의 달인'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은근히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태풍 뎬무때 번개가 치지 않았다"며 "번개가 치면 낙뢰가 된다. 번개치면 조심해야 할 분이 있다"고 원색적인 말을 섞어 가며 우 지사를 겨냥했다.
김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지난 4일 진행된 제주도 정기인사에선 김 전 지사 측근 대부분이 한직으로 좌천된데 따른 불만 표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우 지사가 취임식에서 밝힌 '제주 4대 위기론'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트렸다.
제주 4대 위기론은 경제성장, 재정, 사회통합, 미래비전이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사실상 김 전 지사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 상황이다.
그는 "6년전 내가 제주도정을 맡을때도 부채가 많았다"며 "국제자유도시도 추진했는데 비전이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서로간에 칭찬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폄하하고 있다"며 "제주사회가 화합되고 발전할 수 있겠냐"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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