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베트남에서 지난 5월부터 60만t의 쌀을 수입했다는 보도가 베트남 언론매체에서 흘러나온 이후 중국에서 식량안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특히 올해 들어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발생하는 등 잇따른 자연재해로 곡물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폭등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언론들은 쌀 수입 증가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중국의 쌀 전체 수입량이 17만4000t인데 베트남으로부터 60만t의 쌀을 수입했다면 중국이 심각한 쌀 부족 대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쌀 수입 의존도가 커져 자칫 식량안보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
하지만 아직까지 관할 당국인 중국 상무부와 농업부로부터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베트남으로부터의 쌀 수입 증가는 크게 걱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주젠팡 중국 국제신탁투자공사(CITI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산 쌀 수입은 중국인에게 가격과 품종 면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쌀 자급률이 높기 때문에 60만t을 수입해 온다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한 관계자는 "헤이룽장성에서만 매년 1000만t 가량의 쌀이 생산된다”며 “베트남산 쌀 60만t은 사실 극히 적은 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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