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엠, 사상최대 적자에 창사이래 첫 배당 실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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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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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현대로지엠(옛 현대택배)이 작년한해 현대그룹 맏형인 현대상선의 실적악화로 동반 악화를 겪었음에도 대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로지엠은 작년에 이어 올 1분기도 당기순손실을 이어갔지만 지난 3월 20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가배당률 34%로 주당 1700원의 배당금을 지난 3월 26일 주주들에게 지불했다. 작년 한해 연간 당기순손실이 293억2542억원 발생해 최대 적자를 시현했음에도 1988년 창사 이래 첫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현대로지엠 지분은 현대그룹 계열사와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81.59%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는 현대상선으로 지분율이 37.32%다. 이외에 현대유엔아이가 지분 25.44%를 갖고 있고, 현정은 회장이 12.61%를, 현정은 회장 언니인 현일선씨와 동생 현지선씨가 각각 0.61%씩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현대로지엠 주식은 비상장된 상태로 장외에서 거래중이다.

2008년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610억3948억원이었지만 작년말 순손실을 기록해 미처분이익잉여금이 316억5741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게다가 이 중 65%인 207억4000만원을 현금으로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에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돼 자산재평가를 실시, 자본금 총계는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8년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이익잉여금은 5분의 1수준으로 축소됐다.

회사측은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지만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로 지분법상 손실이 490억원 가량 발생해 사상 최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작년부터 주주이익에 대한 요구가 급증해 주주이익 극대화 차원에서 이같은 배당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현대건설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인수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현대건설의 채권단 보유 주식은 전체 지분의 35%인 3888만주다. 현대건설 주가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인수 금액은 3조~3조5000억원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은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여부를 둘러싸고 채권단과 갈등을 겪고 있어 인수대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7일 현대로지엠은 순환출자구조로 되어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20.90%에서 22.63%로 1.73%포인트 늘리는 등 지분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지엠 측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매입 방침에 따라 현대건설 지분을 일부 취득할 방침일 것으로 전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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