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동국제강의 하반기 실적전망에 대해 국내외 증권사가 엇갈린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15일 주요 국내 증권사들은 후판수익성 증가와 하반기 원화강세 수혜 등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적정주가를 3만원 대로 상향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반면, 주요 해외 증권사들은 하반기 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감소가 우려된다며 보수적 접근을 조언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후판부문에서의 예상외 호조세로 시장기대치를 20% 상회했다"며 "당진 후판 공장의 가동율이 향상되면서 앞으로 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30%대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조2554억원과 영업이익은 120% 늘어난 33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적정주가는 3만2000원.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자ㆍ세전이익(EV/EBITDA) 4.3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며 "2011년 하반기 착공이 예상되는 브라질 고로 투자가 가시화되면 중기적으로 후판의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원화강세 수혜도 기대됐다.
하종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수출비중이 낮고 원재료의 해외 구매 비중이 높아 원화강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당진 신규 후판 공장의 생산량 증대로 철근과 후판 시황 강세 없이도 올해 영업이익은 3800억원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그는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2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해외증권사들은 하반기 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감소 가능성을 우려했다.
모간스탠리는 투자의견 '비중축소'와 적정주가 2만원을 제시하면서 "2분기는 제품가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거뒀으나 하반기에는 경쟁 확대 및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강판과 철근의 마진이 축소되고 있어 톤당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만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3분기 보수유지 계획으로 2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소모돼 예상 영업익 수준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도 하반기 중강판 재압연 마진이 크게 축소돼 중기적 수익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주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증권은 "3분기계절적 수요 둔화 및 제품의 스프레드 위축에 따른 마진이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국내 후판시장에 공급과잉이 나타날 전망이어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105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 전분기 대비로는 78% 증가해 12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조2987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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