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이 중국 증시 기대감에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단기 테마 형식에 그칠 우려가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13일 차이나그레이트는 전날보다 215원(9.71%) 오른 2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엔진집단(6.36%)과 중국식품포장(6.27%), 중국원양자원(5.67%), 차이나하오란(5.40%), 차이나킹(4.41%), 동아체육용품(2.93%), 3노드디지탈(0.75%), 코웰이홀딩스(0.64%) 등 대부분의 기업이 오름세를 보였다.
거래량도 차이나그레이트 402만6732주, 중국원양자원 63만1562주, 중국엔진집단 48억1661주, 차이나하오란 33만5934주, 중국식품포장 21만765주 등 전날보다 많게는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들 대부분이 내수기업으로 중국 경제가 4분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몇몇 중국기업은 상하이종합지수 그래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증시가 탄탄하게 오른다면 동반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슈가 있으면 단기적으로 상장주 모두가 따라서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영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 흐름이나 증시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국내상장 중국기업들의 등락하는 것은 테마주 성격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에 중국 내수부양을 위해 800억위안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는 오보가 국내 투자자들을 혼란시킨 것”이라며 “실제로는 중국 상무부가 지난 7개월간 800억위안을 이미 사용했다”고 말했다.
상하이지수와 국내상장 중국기업주들의 주가 흐름도 뚜렷한 공통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4월부터 내림세를 보여 6월 중순에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차이나그레이트나 중국식품포장, 중국엔진집단 등 대부분의 종목이 5월중 저점을 보이고 6월말에서 7월초까지 급등하다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김선영 연구원은 “3노드디지털이 2007년 국내에 제일 먼저 상장한 이후 큰 이슈가 되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의 상장이 본격화돼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흐름을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투자시 기업 자체와 중국 증시의 흐름을 파악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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