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인도네시아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대표되는 브릭스(BRICs)를 뛰어 넘는 새로운 이머징마켓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인도네시아를 '아시아의 잠들어 있던 6000억달러 호랑이'로 비유하며 견고한 경제성장률과 낮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9억7100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유입된 11억달러를 곧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본유입의 일등공신인 일본은 장기적으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투입했고 최근 인도네시아 국채를 '투자적격'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견고한 경제성장률, 정치적 안정성, 낮은 인플레이션, 2억4000만명 소비시장까지 갖춘 인도네시아를 일찌감치 브릭스를 뛰어 넘는 새로운 투자처로 점찍었다.
팀 코든 ING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인플레와 안정적인 통화정책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는 지속적으로 5.5~6%대의 경쟁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인도네시아는 각종 부정부패와 열악한 사회 기반 시설, 법적 불확실성 때문에 고위험의 투자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18개월간 일고있는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이같은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자카르타 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7.5배, 15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신흥국증시의 PER예상치는 올해 11.9배, 내년에는 9.9배로 자카르타 증시는 다른 신흥국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채권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EPFR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채권시장의 유입금액은 21억달러로 인도네시아 채권이 멕시코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올해 8% 수준으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인 안정성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첫 직선제로 선출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내놓은 경제정책과 인도네시아 통화인 루피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피난처로서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이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더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중산층이 빈약해 투자적격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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