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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기술역조 개선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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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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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품·소재 '원천기술' 확보 서둘러야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대일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그 규모만도 200억 달러에 근접한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할수록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일본산 부품소재 수입이 덩달아 늘어 대일 무역적자가 커지는 고질적인 병폐가 여전함을 방증한다.

이에 따라 한일 기술역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일본 기업들과 경쟁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대형 편팡TV, 조선 등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부품·소재분야에서는 여전히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무역특화지수를 통해 대일 경쟁력을 살펴보면 국내 부품소재의 대다수 산업에서 일본에 대해 경쟁력이 없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 중 정밀기기부품, 비금속광물제품, 고무·플라스틱제품, 전기기계부품, 화학소재, 수송기계부품의 분야는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하다.

이에 따른 부품·소재분야에 대한 일본에 대한 의존도 역시 매우 높은 편이다. 부품산업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 2001년 105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201억달러로 거의 두 배가 증가했다. 국내 수출이 증가할수록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산업의 대일 의존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일본산 부품·소재를 수입해 국내 제품과 결합해 완성품을 만든 뒤 제3국에 수출하는 형태의 구조도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CD 편광판용 TAC 필름이나 유리원판, 차량용 기어박스 등은 여전히 일본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제품과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고부가가치를 촉진하기 위해 핵심 부품소재 개발과 제품의 고급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일본으로부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취약한 설계기술'과 핵심부품의 '원천기술 확보'가 급선무라는 것이다. 앞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여력 부족을 먼저 극복해야 한다는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신기술 개발 등으로 고부가가치 신제품의 발굴 육성 필요하다"며 "섬유, 고무·플라스틱 등 고가품 위주로 생산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와 설계, 디자인, 품질, 브랜드 등 비가격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품혁신과 차별화전략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대일 무역역조를 완화하기 위한 개선작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코스모석유는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으로 충남 대산에 석유화학 방향족제품 생산공장 건립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신고했다.

또 현대차 납품사인 쓰바키모토체인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의 부품소재 전용공단 입주를 위해 2500만달러를 투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과 일본 드러그스토어협회는 유통협력에 관한 MOU를 맺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여전히 부품산업에서 대일 무역 의존도는 심한편"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기초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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