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변동성 국면…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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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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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경기지표 결과가 내주 국내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경기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시즌이 마무리 단계인 것도 경기지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전문가들은 경기지표가 시장에 큰 희망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지난주 큰 폭 조정에도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각) 미국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한주간 거래를 마감한 것도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날 뉴욕 증시는 소매 판매 실적 부진에 혼조세를 보이다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양호한 경제성장률 발표에도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그리스, 스페인 등 주변부 국가들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각국 긴축정책이 향후 성장세 둔화를 부를 것이란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경기회복 모멘텀 둔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정책 당국이 나설 수 있는 만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섣불리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또 이번주 지수하락을 통해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부정적 부분을 상당 부분 흡수했고, 글로벌 유동성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등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이번주 1746.24로 마감해 지난 주말 1788.83보다 2.11% 내렸다.

지수는 주 초반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도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고점 돌파를 재시도했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앞둔데 따른 관망 분위기로 재차 약세 전환했다.

이후 FOMC 성명을 통해 경기회복 둔해지고 있다고 공식 발표하자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요국 지수가 줄줄이 하락했으며 이에 따른 여파로 코스피지수 역시 큰 폭 조정을 받았다.

FOMC 발표 이후 외국인 매도 공세가 강화되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지난 12일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까지 더해지자 지수는 주중 한때 1720선까지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미국에서 하반기 PC 수요가 둔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 인텔사 등 주요 IT기업 주가가 내리자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공세에 IT주들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의료정밀, 증권, 금융, 섬유의복, 철강 등 IT주의 부진 속에 급등했던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음주에도 경기 회복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FOMC의 경기 인식에서 드러났듯 경기지표가 큰 희망을 주기도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제조업지수, 유럽 서베이지수, 일본 성장률 등은 더블딥보다는 연착륙을 시사하고, 미국 선행지수 역시 지난달의 감소세가 추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책 당국들이 국체 매입 등 경기회복 모멘텀 둔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 최근의 하락세가 추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하락 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지난주 코스피가 1,800선 진입에 실패한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는 낮을 것이라고 대우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은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추가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기존 박스권 회귀하는 수준일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를 때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조정을 받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방안"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0포인트(0.27%) 내린 477.17로 한주간의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중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에서는 큰폭의 등락률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주 실적 발표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이 급등했을 때도 코스닥시장은 별다른 훈풍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주 글로벌 경기 회복 우려로 유가증권시장이 급락할 때도 코스닥시장은 소외되는 모습이다.

한주 내내 외국인은 일관된 매도세를 보이며 모두 48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이 802억원을 순매수하며 수급의 한 축을 떠받쳤다.

지수 자체는 부진했으나 일부 테마주들의 상승세는 돋보였다. 정부 개각에서 4대강 사업을 적극 찬성한 인사들이 대거 중용된데다 민주당도 4대강 사업 대안을 내놓으면서 소위 4대강주들이 급등했다. 이 외에 태양광, 바이오 관련주들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IT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어 단기매매 관점에서 IT부품주에 관심을 두길 권했다.

선승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작용하며 IT부품주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된 모습이나 최근 외국인이 IT부품업종에 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매매 관점에서 IT부품주와 낙폭 과대 종목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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