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에 대한 애도 물결에 전·현직 주한 외교사절도 동참했다.
특히 그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던 글레프 이바셴초프 전 주한 러시아대사가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애도 성명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바셴초프 전 대사는 2008년 한·교류축제에서 앙드레 김을 초청해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2005년부터 4년 동안 주한 러시아 대사로 근무했던 그는 "앙드레 김은 하이패션과 디자인의 진정한 마에스트로였다"며 "그는 세계적인 자질을 가진 아티스트로 한국에 영광을 안겼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위대한 한국인은 안팎으로 많은 친구들을 갖고 있었으며 우리도 그 중 한명이었다는 데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그의 빈소에는 무초 마사토시 일본 대사 부부와 비탈리 편 우즈베키스탄 대사 부부 등이 조문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렇게 주한 외교사절들 사이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진 것은 앙드레 김이 패션계 못지 않게 외교가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앙드레 김은 1962년 데뷔 직후부터 국내 주한 외교 사절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또 매년 해외 각국의 대표적 명소에서 패션쇼를 열어 문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그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1996년과 2006년 이집트 피라미드 앞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의 이름 '앙드레' 역시, 데뷔 당시 한 프랑스 외교관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려면 부르기 쉬운 외국 이름이 있어야 한다며 붙여줬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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