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경쟁 과열 조짐… 너도나도 파격혜택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SK카드와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정면에 내건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하나SK카드는 최근 CJ그룹과 제휴해 전월 사용실적 제한 없이 할인과 적립 혜택을 주는 `하나SK CJ 티타늄카드'를 선보였다. 요즘 카드는 보통 전월 실적 조건을 내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카드는 그런 제한을 아예 없앤 것.

또 하나SK카드는 이달 초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연말까지 시행한다고 밝혀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보통 주유, 영화, 백화점 등 업종별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벌이는데 업종 구분없이 전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하는 건 이례적이다.

롯데카드가 지난 6월 출시한 `롯데마트 DC100 카드'도 할인 혜택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이용금액에 따라 최고 10%의 할인 혜택에 3개월마다 한번씩 10만원의 무료쇼핑 혜택을 주는 것이 제살깎아먹기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손익분기점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출혈을 감수하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것은 신규 회원 확보로 수익 증대를 노리기 때문이다.

특히 후발주자들은 손익보다 성장에 더 무게를 두고 `모험'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후발주자니까 선발주자보다 더 큰 혜택을 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며 "그러나 충분히 감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역마진을 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이 부실로 이어져 경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너무 파격적인 상품을 계속 내놓으면 과열 양상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특히 경쟁업체들은 똑같은 혜택을 제공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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