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천안함 침몰에서 생존했다가 전역한 병사들이 국방부의 무관심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15일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 중 전역한 3명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는데도 전역 때 국방부가 향후 치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거나, 관련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 전문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전역한 K(22)씨는 주위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하지만 그렇게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살아남은 우리도 피해자인데, 국방부는 '전역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측은 전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고위험군 판정을 받은 뒤 5월초 만기 제대한 전준영(23.대학2년 휴학)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원일 함장이 수도병원에 가보라고 말한 게 전부이고, 군에서 전역 후 어떤 치료를 받아야하는 지에 대해 말해준 게 없다"면서 "제대하니까 버려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국군수도병원에 한 차례 갔지만 치료가 아닌 조사를 받는 느낌이어서 이후 자비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측에 따르면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한 이가 전역 이후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신청을 해 '전공상' 확정을 받으면 심사를 거쳐 1~7급까지 국가유공자로 등록되고, 국가유공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보훈병원의 무료 치료는 물론 필요시 '전문위탁진료제도'를 통해 일반 병원의 치료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송 의원은 "최원일 함장부터 생존한 모든 이들이 아픔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국방부는 이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국가보훈처 유공자 신청 및 치료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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