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서 50대 고용..사상 첫 2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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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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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과정에서 경제 위기까지 겪으면서 50대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분기 기준으로 처음 20%를 넘었다.

특히 50대 고용률은 역대 최고인 72%대까지 오르며 21년 만에 30대를 추월하면서 고용시장의 주력 연령층이 '3040'에서 '4050'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취업자 가운데 20대 비중은 15%대까지, 20대 고용률은 59% 선까지 추락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50대 고용률은 72.2%로 30대의 72.1%보다 0.1%포인트 높았다. 50대 고용률이 30대를 앞지른 것은 고용통계를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작성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 따져보면 1989년 3분기(50대 74.9%, 30대 74.8%) 이후 근 21년 만이다.

10년 전 외환위기의 상처가 남아 있던 2000년 2분기(50대 67.7%, 30대 72.9%)에 비해 50대가 4.5%포인트나 올랐지만, 30대는 0.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50대의 고용률 상승은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뚜렷해졌다.

경제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50대 71.7%, 30대 73.6%) 대비로는 50대가 0.5%포인트 상승한 반면 30대는 1.5%포인트 떨어졌다.

20대는 2008년 2분기 59.6%에서 지난 2분기 59.1%로 0.5%포인트, 40대는 78.9%에서 78.5%로 0.4%포인트, 60세 이상도 38.9%에서 38.4%로 0.5%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이런 변화는 위기를 겪으면서 50대 고용만 약진했다는 의미다. 특히 고용률은 해당 연령대 인구 대비 취업자 숫자를 뜻하는 만큼 인구 구조의 변화와 큰 관계가 없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위기 과정에서 50~60대의 참여 비중이 높았던 희망근로사업이나 노인 일자리사업이 시행된데다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초점이 맞춰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잡셰어링은 신규 채용 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이미 일자리를 가진 고용시장의 기득권층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분기 기준으로 30대와 50대 간 고용률 격차는 30대가 2000년에 5.2%포인트 높았고 2007년까지도 4%포인트 안팎씩 높았지만 2008년 1.9%포인트, 2009년 0.6%포인트 차이로 점차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50대가 앞섰다는 점에서 추세성이 주목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50대 고용률 상승이 추세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세가 될 경우 그동안 40대-30대-50대-20대-60세이상 순으로 굳어진 연령별 고용률 순위가 40대-50대-30대-20대-60세이상 순으로 바뀌게 된다. 고용시장의 연령별 무게 중심이 '3040'에서 '4050'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50대는 고용률뿐 아니라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상승하고 있다.

2분기에는 50대가 20.04% 비중을 차지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20% 선을 돌파했다. 10년 전인 2000년 2분기의 13.81%보다 6.23%포인트, 경제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의 18.20%보다 1.84%포인트가 각각 상승한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한 상승폭은 50대가 가장 컸다. 40대(24.82→27.34%)의 2.52%포인트, 60세 이상(9.71→12.03%)의 2.32%포인트에 비해 배가 넘었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21.08→15.62%) 비중은 5.46%포인트, 30대(28.92→24.20%)는 4.72%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2년 전과 비교해도 50대는 1.84%포인트 확대되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에는 0.53%포인트 오른 60대(11.50→12.03%)와 50대만이 점유율이 높아졌을 뿐 나머지 연령층은 하락했다. 30대(25.45→24.20%)가 1.25%포인트 떨어져 가장 낙폭이 컸고 20대(16.44→15.62%)가 0.82%포인트, 40대(27.60→27.34%)가 0.26%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50대의 점유율 상승은 인구 구조의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연령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들의 현재 나이는 47~55세다. 50대의 점유율은 이미 2007년 2분기부터 20대의 점유율을 앞지른 뒤 점차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상승하는 것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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