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권토중래' 노리는 어윤대號

  • 조직 슬림화·영업력 강화로 리딩 금융그룹 위상 되찾는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1)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16일 오전 명동영업부에서 열린 그룹 시너지 복합상품 'KB 와이즈 플랜 적금·펀드' 출시 기념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영업력 강화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2) 오는 20일 일산연수원에서 열리는 국민은행 지역본부장 워크숍은 하루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통상 1박 2일로 이뤄졌으나 비용절감 차원에서 일정이 단축됐다. 그룹 차원의 '군살 빼기'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KB금융지주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했던 과거와 달리 조직 전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어윤대 회장이 있다. 어 회장은 KB금융을 '비만증을 앓는 환자'에 비유하며 강도 높은 조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조직 구성원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새 경영진이 취임한 후 이런 저런 요구를 봇물처럼 쏟아내면서 업무 강도가 세졌다"면서도 "그 동안 해이해진 조직 기강을 다잡고 리딩뱅크의 위상을 되찾아야겠다는 직원들의 각오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 경영효율성 극대화 위한 '군살빼기' 시동

어 회장은 취임 후 당초 약속대로 본인의 임금을 15% 삭감했다. 고임금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솔선수범에 나선 것이다.

더 줄이려고 했지만 다른 임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삭감폭을 축소했다는 전언이다.

어 회장은 하반기 경영의 핵심을 구조조정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취임 한 달 만에 실시한 조직 개편에서 3개 그룹을 폐지하고 6개 본부를 축소했다. 12명이었던 부행장도 10명으로 줄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조직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기 위한 개편 작업이었다"며 "비상경영 체제에 맞는 조직 구조를 갖추고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자제하겠다는 게 새 경영진의 입장이다. 다만 희망퇴직은 다른 은행처럼 정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민병덕 행장은 "(강정원 전 행장 재임 시절) 다른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할 때도 국민은행은 하지 않았다"며 "올해부터는 해마다 희망퇴직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영업력 강화는 생존 위한 필수조건

어 회장은 실적 악화에 신음하고 있는 국민은행을 재건할 새 수장으로 민병덕 카드를 선택했다.

민 행장은 국민은행에서 30년을 근무하면서 최근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이름을 날려왔다.

민 행장도 취임사에서 "국민은행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느냐, 이대로 주저앉아 이류은행으로 전략하느냐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민 행장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적자 점포를 통폐합하고 본부와 후선 조직을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략적인 윤곽도 드러났다. 국민은행 후선 업무를 담당하는 850명 중 750명과 본점 인력 중 10%(300여명) 등 총 1000명 이상을 영업 현장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경쟁력을 갖춘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9일 'KB 와이즈 외화정기예금'을 새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어 회장이 외화 및 우량고객 유치 효과가 있는 외화예금을 적극 개발하라는 주문을 한 이후 나왔다.

또 이날 출시된 'KB 와이즈 플랜 적금·펀드'는 코스피 지수 등락에 따라 적금과 펀드 이체비율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상품으로 은행과 증권사 간의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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