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포커스] 신흥시장에도 '돈맥'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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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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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휘청이면서 신흥시장(Emerging Market)이 말 그대로 뜨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경제규모는 선진국 보다 세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브릭스(BRICs) 국가의 주식시장은 최근 10년간 무려 평균 525%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온탕과 냉탕을 넘나드는 증시 지표만 믿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신흥시장에도 돈 되는 투자처는 따로 있게 마련이다.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는 최근 '트레이딩더글로브'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팀 세이모어가 추천한 신흥시장의 고수익 투자부문 10곳을 소개했다.

세이모어는 먼저 고수익 부문으로 브라질 은행업종을 꼽았다. 브라질 은행업계는 풍부한 인적 자원과 자본을 바탕으로 최근 미국 금융중심지 월가마저 위협하고 있다. 기업 및 개인의 신용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일부 미국 경쟁사들을 이미 따돌렸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상파울루에 본사를 둔 이타우우니방코는 브라질 채권시장에서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를 밀어냈다. 세이모어는 이타우우니방코 외에 방코브라데스코(BBD), 방코산탄데르(BSBR) 브라질 법인 등을 브라질 은행업계의 숨은 보석이라고 추천했다.

일본을 누르고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거듭난 중국의 이동통신업계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투자처로 꼽혔다.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미국 전체 인구(3억) 보다 더 많은 5억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경쟁사인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차이나유니콤도 세계시장을 위협하는 이동통신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와 남미의 미디어 부문 역시 지역 특화를 통해 전 세계로 세를 넓히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남미지역에서는 미국 방송사가 제작한 더빙 프로그램에 싫증난 현지 시청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방송하는 지역 방송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간 통합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자의 경우 인터넷과 휴대전화, 유선전화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세이모어는 주요 투자처로 중앙유럽미디어엔터프라이즈(CETV), CTC미디어(CTCM), 텔레비자(TV) 등을 꼽았다.

세이모어는 이밖에 인도의 인포시스, 와이프로 등 정보통신(IT)업종, 러시아의 로즈네프트, 가즈프롬, 루코일 등 정유업종, 남아프리카의 앵글로골드아샨티, 골드필즈, 하모니골드마이닝 등 귀금속생산업종을 신흥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또 LG디스플레이와 타이완반도체(TSM)와 같은 한국과 대만의 전자업종, 중국의 닷컴기업, 중미와 남미의 주택건설업, 비료업종 등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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