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8ㆍ8개각’ 대상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에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를 이번 청문회의 주요 타깃으로 하되, “신 후보자와 조 내정자는 반드시 ‘아웃’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청문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조 내정자는 지난 3월 경찰 내부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죽기 전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천안함 사고 유족에 대한 ‘동물 비유’ 발언 등이 확인돼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
아울러 신 내정자는 위장전입과 양도세 회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잇달아 제기된 가운데, 민주당은 그가 문광부 차관 시절 ‘언론탄압’을 주도했다고 보고 이를 이번 청문회에서 집중 거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여당이라고 해서 후보자의 잘못과 비리를 무조건 감싸는 일은 없겠지만, 흠집 내기를 위한 야당의 정치공세는 막겠다”며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인사 청문 과정에서 일대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후보자 외에도 최근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재개발 예정지 내 ‘쪽방촌’ 건물을 구입,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등 다른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의 석사논문이 다른 연구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재오 후보자의 청문회를 당초 계획대로 오는 23일 열기로 했으며,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유임로비 의혹과 관련해 남상태 현 사장을 비롯한 신대식 전 감사실장과 오동석 고문, 이상우 상무, 그리고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대표 등 8명이청문회 증인 및 참고인으로 선정했다.
보건복지위도 진수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 일정을 23일로 정했고, 지식경제위는 이재훈 후보자의 청문회를 당초보다 앞당긴 20일 실시키로 했다.
기획재정위도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23일로 개최키로 잠정 합의한 상태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신재민 후보자의 청문회를 오는 24일쯤 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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