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래활성화 대책까지 무기한 연기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광교신도시 등 유망 투자처에서까지 미달사태가 벌어지면서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공포에 휩싸여 신규 분양 사업을 대거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용인시 마북동 '마북2차 e-편한세상'의 분양일정을 당초 오는 10월에서 12월로 연기했다. 주변 일대에도 미분양 및 미입주 물량이 많은 데다 광교 및 판교 등지에도 신규 물량이 대거 몰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해당 지역에선 대림산업 외에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수정하고 있다.
이달 분양 예정이었던 서초구 서초동 삼호가든 1,2차 재건축 아파트도 공급이 늦어질 전망이다. 같은 달 삼성물산이 분양할 예정이었던 옥수12구역 재개발 물량도 하반기로 연기됐다.
동부건설은 인천 귤현지구 사업의 일정을 올 6월에서 8월로, 다시 10월로 연기하는 등 분양 일정을 계속 늦추고 있다. 1450가구의 대규모 사업인 만큼 일정을 쉽게 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올해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광교신도시에서도 순위내 청약접수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하반기 공급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0월에 분양 예정이었던 광교신도시 B7블록 '광교 에일린의 뜰' 타운하우스 242가구를 상황에 따라 오는 11월로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두 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송도와 청라지구에서도 분양 연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에다 미계약 물량까지 최근 늘어나면서 미분양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업무단지 F21~23공구 등 3개 블록과 D11,16,17-1블록 1494가구 등의 분양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 올 하반기로 분양을 연기했지만 그것마저 불확실한 상황이다.
반도건설은 청라지구 M1블록에 오피스텔 720실과 주상복합 890가구를 10월께 분양 예정이었으나 분양 일정을 다시 조정 중에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져 당분간 신규 분양시장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분양 적체현상도 심한 데다 부동산 회복 기대감도 없기 때문에 대형건설업체나 인기지역이나 할 것 없이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분양은 계속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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