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ㆍ장경희 기자) 일본이 중국에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내줬다.
일본 내각부는 16일 지난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조2883억 달러로 중국의 1조3369억 달러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실질 GDP 증가율 역시 연율 0.4%에 그쳐 시장 전망치(2.3%)에 못 미쳤다.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충족시켰지만 성장세는 연율 4.4%에 달했던 1분기에 비해 대폭 둔화됐다.
상반기 전체 GDP는 일본이 2조5871억 달러로 중국(2억5325억 달러)을 앞섰지만 이 추세는 연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일본 경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와 경기부양책 효과 감소, 엔화 강세 등 잠복된 악재로 하반기에도 고전이 예상되지만 중국 경제는 성장여력이 아직 크고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아다치 세이지 도이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이제 비현실적"며 "아시아 경제의 성장 둔화와 엔화 강세는 일본은행(BOJ)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긍정적인 경제 전망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경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이 1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경제의 1인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세를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스 캐스먼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경제 규모로 일본을 제친 것은 세계 경제에서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전 세계 경제가 고전하고 있는 악재를 뚫고 강한 성장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경제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증권보도 이날 수출구조 개선과 지역경제 균형발전 노력 덕분에 중국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발전방식 전환과 산업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올해도 '바오빠(保八·8%대 성장)'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의 경제 구조가 1·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저가 제조업에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지역 경제개발도 결실을 맺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70대 도시 가운데 올 상반기 GDP 증가율 1위는 하이난섬관광지역(19.4%)이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중에서도 2위인 톈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서부 지역 도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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