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G2(미국·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험적으로 단기 조정국면에서 배당주는 양호한 성적을 내 온데다, 12월 결산 기업들의 중간 배당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로 이날 코스피는 급등락 끝에 2.93포인트 하락한 1743.31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2.67%로 연저점을 경신해 회복 시그널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여, 국내증시도 추가조정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000년 4월 이후 시장국면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하락국면에서 배당주 상대성과가 코스피를 3.1%포인트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증시와 커플링된 우리증시가 약세를 보이면, 배당주는 초과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또한 고배당주는 연말보다는 8~9월에 오히려 강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고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들은 연말에 강세를 보이지 않고 그보다 앞선 8월이나 9월에 강세를 보인다"며 "연말에는 오히려 차익실현으로 약세를 보이는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실적상향과 2% 이상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갖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무림페이퍼, KT, 강원랜드, LG유플러스, 부산은행, 한라공조, 세아베스틸, 동국제강, 한국가스공사, 한화케미칼 등의 종목을 제시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이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면 현금화 또는 시장대비 상대 수익률이 높은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일한 위험 회피 전략"이라며 "상대 수익률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성한다면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특히 올 12월로 예정된 결산 기업의 경우 작년 수준 이상의 중간 배당이 기대되고 있어 배당주의 매력이 더 높아지고 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중간배당을 실시했던 35개 기업 중에서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기업의 경우 13개 기업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들 기업은 작년 수준 이상의 중간 배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또 "보통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실적이 안정적이고 주가도 무난한 경기방어주들이 꾸준히 주목받는다"며 "대형주 중에서는 케이티나 SK텔레콤도 5% 내외의 배당률이 기대가 되고, 현금배당보다는 무상증자를 하고 있는 제약주의 경우에도 고배당주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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