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1180원대 후반… 오름세 지속전망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한 1180원대 후반에서 장을 마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18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20원 오른 1190.00원으로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1203.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이날 오전 일본 정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연 기준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환율은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 초반 1% 가량 급락한 코스피가 하락폭을 제한했고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역외세력과 은행권도 달러 매도에 적극적이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 초반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를 집중 매수했으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시장참여자들의 달러 매도로 환율 상승폭이 1180.00원대까지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월 한달 동안에만 46.00원 급락했고, 향후 추세적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 일시적인 환율 상승은 방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1주일새 이어지고 있는 환율 상승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하락세가 거셌고,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위축된 시장 심리가 진정되는 데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이다.

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환율의 변동폭이 너무 큰데 이는 선진국 경제가 안정되지 못하기 때문으로 정상적인 움직임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중국의 긴축기조가 강한 데다 일본의 엔화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환율이 중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화 할 것이라고 관측이다.

채 선임연구위원은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한국의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올해 말 1100.0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달러 선물 시장에는 외국인의 순매도세로 8월 만기 달러 선물이 전날보다 14.20원 상승한 1197.70원을 기록했다. 9월 만기 달러 선물은 전날보다 7.70원 오른 1190.40원에 장을 마쳤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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