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변중석 여사 3주기… 한자리에 모인 범 현대가

  • 정몽준 "현대건설, 현대重이 판단할 것" 정몽구·현정은 회장, 침묵 속 자택으로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건설 인수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범(凡) 현대가 가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정몽준 의원은 사실상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불참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정몽구-현정은 회장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6일 저녁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범(汎) 현대가의 시어머니, 고 변중석 여사의 3주기를 맞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 등 정주영의 아들 및 손자가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모였다.

이날 3주기 제사에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사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사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등도 참석했다.

특히 최근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 현대차그룹과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며느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딸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도 참석,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정몽준 의원은 집에 들어가기 전 현대건설 인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아는 게 없다. 현대중공업 측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그런데 (현대중공업이) 여러 번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사실상 현대건설 인수전 불참을 확인한 셈이다.

정 의원은 또 정몽구-현정은의 현대건설 맞대결 구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어머니 제사다. 원래 제사 때 일(현대건설 인수)과 관련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며 "밥만 먹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몽구 회장 등 나머지 참석자들은 별도 취재에 응하지 않은 채 자택으로 향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제사 때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현대가 내에서 일정 정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가 자칫 '집안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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