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재래시장의 62%가 가스화재 폭발이 우려되는 최고위험등급을 받았는데도, 가스 시설 개선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중소기업청과 가스안전공사가 17일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김태환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기청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전국 1269개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가스시설 안전등급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2.4%에 해당하는 792개 시장이 안전등급 최하위인 E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은 전체의 24.03%인 305개, B등급 41개(3.23%), C등급 71개(5.59%), D등급 60개(4.73%) 등으로 집계됐다.
E등급은 가스화재 폭발 등이 우려되는 최고위험 등급으로, 가스배관과 보관위치를 어긴 것이 대부분이지만 2차 사고로 이어져 대형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매우 크다고 김 의원측은 설명했다.
김 의원측은 이런 상황임에도 가스안전공사가 올해 재래시장 LP가스 시설 개선사업' 예산으로 신청한 403억원은 중기청의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올해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예산 가운데 가스시설 개선사업에 사용된 예산은 17억여원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재래시장의 가스안전이 위험 수준에 달했는데도, 안전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시장당 4000만원이면 가스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만큼, 우선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경북이 154개 재래시장 중 89.6%인 138개 시장이 E등급을 받아 가장 많았고, 인천과 충남, 전북 등의 E등급 비율도 각각 88.9%, 86.4%, 85.2%에 달했다. 반면 서울과 강원, 경기 등 재래시장의 E등급 비율은 37.9%, 48%, 48.1%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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