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너마저'...경매 시장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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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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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에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줄줄이 등장하고 있지만 낙찰가율과 경쟁률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곤두박질 치고 있다. 

17일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중 압구정 현대아파트 5건을 포함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4건, 대치동 은마아파트 2건,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3건이 부동산 경매시장에 오른다.

특히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지난 2일 1회 유찰 끝에 17억160만원에 낙찰된 93동 2층 전용 164㎡를 포함해 24동 전용 160㎡와 205동 85㎡ 전용 145㎡ 2가구 등 총 5건이 경매에 나왔다. 한 달 동안 압구정 현대아파트 5건이 경매시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강남 개포주공아파트 전용43㎡는 지난 2일 1회 유찰 끝에 감정가 8억2000만원의 80%인 6억4666만원에 낙찰됐다. 전용 83㎡는 최저가 7억6800만원, 전용 73㎡는 8억5000만원, 전용 36㎡는 5억 6000만원에 경매 대기 중이다.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는 지난 2일 전용 167㎡가 감정가 20억원의 75%인 15억원에 낙찰된 데 이어 전용 167㎡와 245㎡가 각각 14억4000만원과 40억원에 입찰을 앞두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93㎡와 전용 105㎡는 1회씩 유찰돼 감정가보다 20% 낮은 각각 7억3600만원과 9억6000만원에 입찰에 부쳐진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는 올해에만 총 7건이 경매시장으로 거래됐다"면서 "이 아파트는 경매로만 거래가 성사된다는 농담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매물은 쌓여가지만 강남 3구의 경매시장 응찰자 수와 낙찰가율은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이달 15일까지 집계된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71.9%로 지난 7월 대비 7.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월 71.2% 이후 최저치다. 평균응찰자 수는 올해 평균의 절반수준인 3.5명을 기록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은마아파트도 경매에 나오고 있다"면서 "투자 1순위로 손꼽히는 강남권 랜드마크 아파트 여러 건이 경매 중이라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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