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에 도착한 존 레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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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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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이 34년 전 영국의 한 포크송 가수에게 보낸 편지. 끝머리에 'Love John+Yoko'라는 서명이 뚜렷하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영국의 한 포크송 가수가 존 레논으로부터 34년만에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틸스톤이라는 이 가수는 21살이었던 1971년, '지그재그'라는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와 성공이 작곡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1970년 비틀즈 해체 직후, 이 인터뷰 기사를 우연히 본 레논은 부인 오노 요코와 함께 틸스톤 앞으로 "돈이 많아도 내면에 있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레논은 당시 이 편지를 틸스톤을 인터뷰한 기자에게 보냈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전달되지 않았다. 34년이 지난 2005년, 틸스톤은 미국의 한 수집가로부터 이 편지의 진위 여부를 가려달라는 의뢰를 받고서야 비로소 편지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미 레논이 죽은 뒤였다.

이제 60세가 된 포크송 가수는 "심지어 편지 상단에 존 레논의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다"며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시간을 거슬러서라도 그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고 말했다.

레논은 틸스톤에게 보낸 편지에서 "부자가 되는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삶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바뀌는 게 있다면 음식이나 집 등 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감정이나 사람들간의 관계 같은 것도 달라질 게 없다. 나와 요코는 부자도, 가난뱅이도 돼 본 적이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오"라고 썼다.

틸스톤은 레논의 격려 편지를 받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20장의 앨범을 냈으며, 다음달 40년 음악인생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예정돼 있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고 AFP는 전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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