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라이거들은 대만 남부 타이난(臺南)현 소재 민간 동물원 '세계사왕교육농장'(世界蛇王敎育農場)에서 15일 3마리가 태어나 한 마리는 당일로 죽고 암수 한마리씩이 현재 생존해 있다.
라이거들은 자연번식이 아닌 인공교배로 태어나기때문에 유전자 결함으로 생존하기가 극히 힘들며 현재 세계적으로 불과 7마리만 살아있어 이 새끼들이 자연, 동물, 학술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세계사왕교육농장 소유주 황궈난(黃國南)이 말했다.
황은 "이번에 출산한 벵골산 암호랑이와 아프리카산 숫사자를 6년여전 새끼들일 때부터 철제 우리에서 함께 사육했는데 약 3년 전부터 두 마리가 정이 들어서인지 교배를 시작하더니 라이거들이 뜻하지 않게 우연히 탄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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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태어난 라이거 남매 |
궈이빈(郭伊彬) 타이난현 정부 농업처장은 "보호동물들을 가두어진 우리 내에서 이종(異種) 교배토록 만든 것은 야생동물보호법과 자연법칙을 위배했다"면서 "이때문에 이 동물들을 16일 압수했으며 동물원 소유주에게 법에 따라 최고 벌금 5만 대만달러(한화 약 200만원)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이거들은 남부 핑둥(屛東)과학기술대학 '보호야생동물수용센터'로 16일 보내졌으며 전문가들이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대만동물사회연구회' 린타이징 연구원은 "보호동물 이종 교배는 자연의 법칙에 완전히 어긋나며 다른 사람들이 배우지 않도록 황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히고 "불과 5만 대만달러의 벌금은 라이거들을 번식시키라고 부추기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황궈난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 '야생동물보호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달 초에는 사육 중이던 호랑이, 곰, 호랑이 뼈, 곰 발바닥들을 팔았다는 고발이 접수돼 현재 정부 당국이 조사 중이지만 그는 기증했지 판매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거들은 유전자 결함에 따라 번식이 불가능하고 체중도 각 개체가 견딜 수 있을때까지 계속 불어나 대부분 얼마간 생존하다가 죽기때문에 대만 라이거들이 언제까지 살아갈지 새로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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