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설비투자 확대, 민간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의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확대됐다. 특히 순이익이 배가 넘게 늘어나는 등 상장기업이 뛰어난 수익성을 보여줬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반기 보고서 제출 대상 12월 결산 상장사 639개사 중 비교 가능한 565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전체 매출액은 392조520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11% 늘었다.
영업이익은 33조1174억원으로 79.66% 늘었고, 순이익은 30조9374억원으로 무려 124.22% 급증했다.
이는 반도체, LCD 등 IT 제품과 자동차 등의 수출호조, 이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로 전기전자, 운수창고, 기계업종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대부분 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데다 환율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44%로 작년 상반기보다 3.0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매출액 1000원당 84원가량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7.88%를 기록, 작년 동기의 4.05%에 비해 3.83%포인트 증가했다.
제조업체의 전체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7.8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4.43%, 순이익은 128.26% 늘어 제조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경기가 호황이던 2008년 상반기의 7.97%에 근접하는 7.68%를 기록했다.
이들 제조업체의 상반기말 부채비율은 102.52%로 작년 말 대비 3.80%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지전자, 운수창고, 기계, 의료정밀이 흑자전환했고, 철강금속과 종이목재가 세자릿수 대의 순이익 증가를 나타냈다.
금융업체는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이후 2분기에 부실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대손충당금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16.63%, 102.77% 증가했다.
분석 대상 565개사 가운데 492개사(87.08%)가 상반기에 순이익 흑자를 실현한 반면 73개사는 적자를 보였다.
작년 동기 대비 84개사가 흑자전환해 흑자기업 비중이 75.39%에서 87.08%로 늘었고 적자기업 비중은 24.6%에서 12.92%로 줄어 10개사 가운데 9개 정도가 흑자, 1개 정도만이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만 놓고 봐도 작년 2분기 대비 상장기업의 매출액이 17.32%, 영업이익이 46.53%, 순이익이 20.68%로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 1분기에 비해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절대 규모는 늘려갔다.
2분기에 금융업체의 실적이 작년 대비 모두 줄었지만, 제조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가 계속된 영향이다.
개별기업으로는 포스코가 작년 상반기 대비 248.78% 늘어난 2조6335억원으로 상반기 순이익 1위에 오른 반면 한국전력은 작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해 상반기 8970억원의 적자로 순이익 하위사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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