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한 LG화학의 3분기 실적 모멘텀 약화 우려를 덜어낼 변수로 2차전지가 꼽히는 이유는 LG화학이 이 분야에서 우월한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라이슬러는 내후년 생산할 전기차인 FIAT500용 2차전지 공급처로 기존사와의 계약을 철회했다. 기존 협력업체로 선정된 A123사의 단가가 높아 원가면에서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가 주요 원가 경쟁력이 있는 업체로 거론된 것과 기존 소형전지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 것 등을 감안할 때 LG화학이 공급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또한, 기존 프리우스 등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 판매 호조를 보였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전기차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미 에너지부의 지원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2011년 말까지 500만 달러를 투입해 충전소 5000여곳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석유화학부문이 정보소재 부문 대비 3배가량 높지만, 하반기 LG화학은 HEV용 중대형전지를 본격 생산할 예정으로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3년 기준으로 중대형 전지 매출규모는 1조~2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작년과 올해 기준 매출액 규모가 10~20% 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과 탄탄한 사업 기반 등을 감안할 때 영업 실적 전망치를 기존 대비 5%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37만원에서 42만원으로 높였다.
다만, 석유화학부문은 일부 제품군의 가격하락으로 올 상반기 LG화학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실적 모멘텀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안정적인 실적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백영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재 석유화학 제품가격은 약보합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내 재고소진 속도가 느리고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LG화학의 주력 석유화학 제품들에 대한 가격하락폭은 작은 상황이라 9월부터는 수요확대와 맞물려 가격 상승국면이 재현될 것이라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단가 인하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 덧붙였다. 3분기는 디스플레이 시장 성수기인데다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LCD) TV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ke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