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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경륜의 '라응찬' 패기의 '어윤대'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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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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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뱅크 등 주요 이슈 인식차, 향후 경영성과에 이목 집중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금융권의 두 거목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라응한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주요 경영 이슈에 대해 상반된 인식을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

메가뱅크 논란과 인수합병(M&A) 전망,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이르기까지 의견이 일치하는 분야가 거의 없을 만큼 자기 주장이 뚜렷하다.

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는 KB금융과 어느새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떠오른 신한금융. '마이웨이'를 외친 두 거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메가뱅크, 어 회장 '필요' VS 라 회장 '글쎄'

어윤대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메가뱅크 찬성론자다. 어 회장은 최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은행들의 규모가 크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국내 은행의 대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금융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없는 것은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며 "스위스나 영국, 네덜란드 등은 은행 규모가 GDP 대비 100~300%에 이른다"고 말했다.

반면 라응찬 회장은 메가뱅크 설립에 신중한 입장이다. 라 회장은 1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가뱅크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 시장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M&A에 대한 견해도 차이가 있다. 어 회장은 취임 전부터 KB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우리금융지주 인수전 참여도 "적자를 내고 있는 KB금융이 다른 회사를 인수하기는 어렵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지만 경영 혁신을 통해 체력을 회복하면 언제든 M&A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라 회장은 "(신한금융이 M&A를 하면) 다른 은행과 격차가 너무 벌어지게 돼 쉽지 않다"며 "M&A를 할 때는 어느 면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금융권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어 회장은 "캐피탈 등 서민금융 쪽은 정부에서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협조하려고 한다"며 진출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라 회장은 "1금융권이 2금융권까지 넘본다는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 금융권 맞수, 경계심 드러내

어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신한지주 예찬론을 쏟아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신한금융이 잘한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국민은행 직원 수가 신한은행의 2배에 달하지만 1인당 생산력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비유는 식상할 정도로 많이 인용됐다.

KB금융이 '비만증'을 치유하고 국내 리딩 금융그룹의 지위를 되찾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한금융을 의식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 회장은 "더 크고 새로운 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응수했다.

그는 "(어 회장의 칭찬은) 정말 고맙지만 사실 칭찬받을 만한 것도 없다"며 "KB금융은 네트워크도 넓고, 여러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신한도 긴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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