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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양혜규, 국내 첫 개인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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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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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24일까지 아트선제센터서 '셋을 위한 목소리(Haegue Yang: Voice Over Three)'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 주목받고 있는 양혜규(39)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오는 21일부터 10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 열리는 양혜규 개인전 '셋을 위한 목소리(Haegue Yang: Voice Over Three)'는 그의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과 신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양혜규는 1996년 이후 지금까지 베를린 등 국제 미술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됐으며, 독일 '캐피털'誌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미디어 설치미술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올해 미국 피츠버그의 카네기뮤지엄과 까다롭기로 이름난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그의 작품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전 세계 미술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셋을 위한 목소리'는 주체와 타자 등 셋이 되면서 일어나는 무위의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목소리'는 화자와 청자 사이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면서도 거리와 전달방식에 따라 각각의 해석을 낳는 매체를 의미한다.

양혜규는 오랫동안 이 주제에 집중해왔으며, 타자성과 동시에 발견되는 친밀함을 특유의 추상적 언어로 구현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양혜규의 작품세계를 대변하는 대표 작품들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인 '쌍과 반쪽-이름 없는 이웃들과의 사건들(Doubles and Halves-Events with Nameless Neighbors, 2009년 作)'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비디오 에세이 작업이다.

'비디오 3부작 Video-Trilogy(펼쳐지는 장소, 주저하는 용기, 남용된 네거티브 공간 Unfolding Places, Restrained Courage, Squandering Negative Spaces, 2004~2006년 作)'과 함께 장소(서울 아현동과 이탈리아의 베니스), 관계,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영상과 내래이션으로 담아냈다.

   
 
그 밖에서, 2006, 슬라이드 프로젝터 2대, 코닥 디졸버, 162 컬러 슬라이드 이미지
광원(光源) 조각 등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도 있다.

'그 밖에서 Dehors (2006년 作)'는 일간지에서 발췌한 162장의 부동산 광고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뒷면의 기사가 역광으로 비쳐져 언론과 광고, 진실과 허구, 현실과 현상 등의 이면을 드러낸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가상의 건물과 시네마틱하게 펼쳐진 극적 배경이 어우러져 작가의 주된 관심사를 표현한다.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셋을 위한 그림자 없는 목소리, 2008, 알루미늄 블라인드(검은색, 흰색, 컬러 믹스), 무빙라이트, 거울, 가습기, 적외선 히터, 선풍기, 사운드 스테이션, 향 분사기(신선한 공기, 물, 흙, 공룡 배설물, 불교 사찰, 프랑스 빵, 커피숍, 마늘 버터 향 등), 미디 전환기, 가변 크기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 – 셋을 위한 그림자 없는 목소리 (Series of Vulnerable Arrangements–Shadowless Voice over Three, 2008년 作)'는 3층 전시관 전체에 펼쳐진다.

작가가 프로그래밍한 조명기의 안무는 관람객의 음성이 입력되면 무작위로 작동해 기존의 색상, 형태, 움직임과는 달라진다.

이는 관람객의 음성과 작가의 안무가 서로 대치되지만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러한 무작위성은 작가가 관심을 가져온 자아와 타인 사이의 익명성과 친밀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양혜규는 '목소리'의 모티브를 마르그리크 뒤라스(1914~1996)의 모노드라마 '죽음에 이르는 병(The Malady of Death)'에서 가져왔다.

그는 뒤라스의 단편소설 '죽음에 이르는 병'을 모노드라마로 연출해 다음달 11~12일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목소리(Voice)' 영화제는 뒤라스를 영화 감독으로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로 총 5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문의 02-733-8945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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