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캐나다 비료업체 포타쉬코프가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낸 390억 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BHP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포타쉬코프는 역시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가 제시한 주당 130 달러의 인수가가 매우 불충분하다며 인수제안을 거절했다. BHP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지난 11일 종가에 20%의 웃돈을 얹힌 금액이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27% 가까이 오른 142.23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포타쉬코프에 눈독을 들여온 BHP는 탄산칼륨, 질소, 인산염 등 농업 비료 부문에 집중 투자를 해왔다. 향후 개도국의 식량 수요가 늘어나면 비료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빌 도일 포타쉬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BHP 관계자를 만나 인수 제안서를 받았으나 두번의 회의 끝에 결국 이를 반려했다고 전했다.
포타쉬코프는 BHP의 M&A 시도를 기존 주주에게 신주 인수권을 주는 포이즌필을 통해 방어했다고 밝혔다. 포타쉬는 포이즌필을 통해 누구도 20%가 넘는 지분을 손에 넣지 못하게 하고 있다.
도일은 "BHP는 포타쉬코프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진입하기 가장 어려운 장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 BHP가 이번주 안에 주주들과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적대적 M&A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BHP는 개별 주주와 접촉하기 전에는 결코 포타쉬코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라사드 패트카 플래티퍼스어셋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도 "포타쉬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다"며 "BHP가 곧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겠지만 적대적 M&A 시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포타쉬의 적정 인수가격을 주당 150~180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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