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이 이달 초 설립한 두 아들 회사에 잇따라 출자했다가 지분 일부를 돌연 다른 직계비속에 증여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 회장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 3남 해창씨는 각각 부동산업체 에이플러스디와 무역업체 켐텍을 설립한 뒤 지난 3일 대림그룹 계열편입 절차를 마쳤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에이플러스디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에 이 회장도 주요주주로 참여했으나 구체적인 지분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똑같이 자본금 5억원인 켐텍 지분구조는 공개됐다. 이달 초 설립 당시 이 회사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해창(60%)씨와 이 회장(30%), 대림코퍼레이션(10%) 순으로 높았다.
이러한 지분율은 지난 17일 이 회장이 친손녀인 주영씨에게 지분 30%를 모두 증여하고 2대주주 자리를 넘기면서 회사 설립 한 달도 안 돼 바뀌게 됐다.
증권가는 직계비속에 대한 증여 대상으로 신설 비상장사 주식을 택한 점에 주목했다.
신설사 지분에 대한 증여가치는 대개 액면가 선으로 결정되지만 대기업집단 산하 회사인 만큼 그룹 내부거래를 통한 안정적 수익확보로 향후 지분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플러스디와 켐텍에 대한 대림그룹 계열 편입을 마친 지난 3일 이 부회장이 소유한 다른 비상장 계열사 지분구조도 변동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년동안 53.7%를 유지하던 비상장 정보기술(IT)업체 대림아이앤에스(I&S) 지분을 72.5%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67억8100만원이 투입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보유했던 켐텍 지분 증여는 관련세법에 따라 적절하게 이뤄졌다"며 "다만 증여 배경에 대해서는 사적 재산권 행사인 만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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