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확보하라."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스마트폰 핵심부품 수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휴대폰 제조업체는 핵심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양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때문에 제품을 출시하고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스마트폰 화질 경쟁이 촉발되면서 제조업체들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탑재를 늘리고 있어 'AMOLED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한 팬택계열은 초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AMOLED 등 핵심부품을 제때 수급하지 못함에 따라 양산에 제동이 걸려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팬택 스카이의 전략 스마트폰인 '베가'는 지난 3일 출시한 이후 초도물량 1만5000대를 모두 소진했으나, 이후 부품 수급문제로 양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루 1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베가는 이달 공급물량이 거의 소진되고 있으나 AMOLED 등 부품 확보문제로 다음달 공급물량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판매량이 80만대를 넘어섰다.
갤럭시S가 예상 판매량 이상이 팔려나가면서 삼성전자도 AMOLED 패널 수급에 다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MOLED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AMOLED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밤샘작업까지 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공급량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AMOLED 출하량은 월 300만대 수준이다. 하지만 AMOLED가 국내에만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까지 수출되고 있어 AMOLED 확보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부터 월 3000만대 양산이 가능한 5.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지만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LG디스플레이도 하반기부터 AMOLED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월 4000대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납품물량을 늘리는 대신 타 업체의 물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 제조업체인 HTC는 AMOLED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예 디스플레이 패널 사양을 바꾸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미 기존 거래처와의 계약물량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추가공급 요청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MOLED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5.5세대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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