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에 출시된 현대자산운용의 ‘현대다이나믹포커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종류C-s’는 지난 한주 -1.68% 수익률(17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15종목 내외의 소수 시장주도주에 대해 집중 투자한다. 일반적인 펀드들은 40~60개 종목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삼성전자 제일모직 등 18개 삼성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 1C'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8%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인 -0.58%를 밑돌았다. 대형주 위주의 31종목에 투자하는 ‘푸르덴셜자랑스러운한국기업증권자투자신탁(주식)C’도 지난 한달 -0.83의 성과를 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운용하는 ‘FT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 역시 동 기간 -1.40%로 부진했다.
25개 종목에 집중하는 'KB코리아엘리트20증권자투자신탁(주식)C'는 평균치에 턱걸이한 -0.47% 수익률을 냈다. 그나마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만 한 달 동안 2%를 넘는 수익률로 체면치레했다.
자산운용사는 최근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연일 연고점 경신하는 코스피에 따른 펀드 환매와 자금을 쓸어 담고 있는‘자문형 랩’ 때문이다.
‘자문형 랩’의 장점을 흡수하면서도 단점을 보완해 환매되는 자금을 되돌리고자 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수천만원의 목돈을 투자하는 자문형 랩과 달리 소수종목 투자 펀드들은 기존 펀드처럼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며 "반면 자문형 랩보다는 편입종목이 많고 운용사 자체 위험관리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변동성을 상대적으로 낮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조한 수익률에 대해 종목 수가 줄면서 오히려 변동 폭만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투자 주의할 것을 권했다.
관련 펀드 출시를 미룬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소수종목 투자는 일반적인 주식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더 큰 하락을 볼 수도 있고 변동성도 크다"며 "이는 안정적인 운용을 목표로 하는 운용사 철학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미지를 가져와 펀드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트렌드성 상품의 경우 대부분 잠깐의 유행에 그쳐왔던 선례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행하는 성격을 갖춘 신상품이라는 매력에 무작정 가입했다가는 자칫 실험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이보다는 오랫동안 운용돼 전략이나 스타일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펀드가 일반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목 수를 적게 편입한다는 것은 인덱스와 벌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오름폭이 커질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며 "‘자문형 랩’형태의 펀드는 운용 회사와 상품의 면면을 더 신중하게 살펴본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문형 랩’형태의 펀드가 투자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상품이라는 측면에서는 선택의 기회가 확대돼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자신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알고, 펀드의 위험성을 정확히 파악한 뒤 투자해야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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