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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규 전 국새제작단장 " 국새 남은 금, 시금제로 다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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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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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과정서 개인금 2kg포함돼

   
민홍규 전 국새제작단장이 밝힌 제작일지 사본. 추가로 들어간 금 2kg에 대한 언급이 적혀있다.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지난 2007년 제4대 국새(國璽)를 제작하며 200돈 가량의 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홍규(56) 당시 제작단장이 해명에 나섰다.

민 전 단장은 18일 오전 행정안전부 기사실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남은 금은 전통방식대로 산청에서 아내와 함께 시금제를 지내며 소진했다"고 밝혔다.

민 전 단장에 따르면 시금제란 국세를 만들고 난 뒤 남은 금을 타용도로 쓰지않고 동만 남을 때까지 끓여서 소진하는 것으로 국새 제작의 한 과정이다.

그는 또 "국새 제작과정에서 여러차례 실험을 하는데, 금을 사용한 5회의 실험과정을 거치면서 확보한 3kg의 금보다 더 많은 금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민 전 단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 모아두었던 2kg의 금을 더 사용했고 이는 정부 담당자에게도 구두로 보고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제작방식에 있어서 백서 등에 현대식으로 제작됐다는 표현에 대해 자신은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왕가마를 통해 국새를 제작했으며 국새에는 금.은.동.주석.아연이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주석의 경우 소량이 포함되기 때문에 제작과정에서 소실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 전 단장은 제작과정을 기록한 일지를 보여주며 이를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 전 단장은 수권의 제작일지 중  금 소요에 대해 종합적으로 기록한 마지막 부분만 언급하고, 제작 중간과정에서 이를 증명한 기록은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시금제의 목격자가 오직 민씨의 부인이라는 점도 의문을 남겼다.

또한 국새 제작 금에 대한 의혹을 언급한 이창수씨에 대해서는 "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씨는 국새 전문가가 아니라 단지 금 세공을 전문으로 하는 이"라며 국새 제작 과정 전반을 알지 못한 채 이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팡이에 의지해 나타난 민 전 단장은 교통사고로 인한 신병치료 중에 온 연락을 받지 못했을 뿐이라며 연락 두절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h99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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