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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폐기물, 자연·산업자원으로 되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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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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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한번 사용한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C2C(Cradle to Cradle)’ 패러다임이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친환경 경영의 신조류’ 보고서를 통해 사용한 물질을 자연이나 산업자원으로 완전히 환원해 자연에 유해환 폐기물을 원천적으로 만들지 않는 C2C 패러다임이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C2C는 제품을 사용한 뒤 폐기해 ‘무덤’으로 향하게 하지 않고 재탄생을 위한 ‘요람’으로 되돌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패러다임은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upcycling:가차상향형 재활용)’을 통해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도 환경을 지키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C2C인증을 취득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영활동에 도입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아베다, 네슬레, 미국 우정공사(USPS), 스텔케이스(Steelcase) 등 전 세계 100여개 기업과 300여개 제품이 C2C 인증을 획득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C2C 패러다임 도입은 크게 생물학적 영양분 생산방식과 기술적 영양분 생산방식으로 구분된다.

생물학적 영양분 생산방식은 자연에서 완전 환원이 가능한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거나 오염물질과 그 부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바이오 폴리머 제조업체인 네이처웍스가 생산 기술을 갖고 있는 인지오(INGEO)는 옥수수 4개에서 티셔츠 한 장분의 실이 추출되며, 석유를 사용하지 않아 땅에서 1년 이내에 완전 분해된다.

유니레버의 인도법인 ‘힌두스탄 유니레버’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각종 막과 필터 등을 이용해 유지비용이 저렴한 정수기인 ‘퓨어잇(pureit)’을 개발했다.

기술적 영양분 생산은 자연으로 환원하지 못하는 제품의 부품을 업사이클링을 통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버려진 전자제품에서 각종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업’ 방식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HP는 재활용 공장에서 매달 1800t에 달하는 컴퓨터 폐기물을 분쇄기 등을 거쳐 작은 덩어리로 만든 뒤 열화학적 처리를 통해 강철, 플라스틱, 수은, 귀금속 등의 물질로 재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경영에 C2C 패러다임을 도입함으로써 비용절감과 수익창출 효과를 얻고 있다.

월마트는 매장의 포장용 박스를 재활용한 골판지를 제작해 폐기물 처리비용을 없애는 동시에 골판지 판매를 통한 수익도 챙기고 있다. 가구업체인 ‘허만 밀러’는 폐수를 습지에서 정화시켜 생물학적 영양분으로 변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물처리 비용을 65%나 절감하고 있다.

박성민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2C패러다임 도입으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계획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투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친환경 노력을 대변해줄 수 있는 로고나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킨 제품 디자인을 하는 등 알리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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