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CJ제일제당, 농심 등 식품 빅2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리온, 사조산업 등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매출이 1조9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나 줄어든 1046억원에 머물렀다.
이 같은 실적악화는 올해 초 30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던 국제 원당시세의 투입이 지속되면서 소재식품 분야의 매출이 저조한 것이 주원인이 됐다.
국제 원당시세는 지난 2월 1일 장중 30.4센트(1파운드당)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11.5% 증가한 518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구주매출에 따라 매도가능자산처분이익 5496억이 영업외수지로 잡힌 탓이다.
농심은 상반기 매출액이 94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0.5% 감소한 587억원이었다.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진데다 라면제품 가격인하도 맞물리면서 이익이 소폭 감소한 점이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농심이 당초 세운 2조2100억원 매출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은 상반기 매출액이 3334억원으로 10.1% 늘었다. 오리온이 두자릿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기는 5년여 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3% 증가한 370억원에 달했다.
사조그룹 내 수산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는 사조산업, 사조대림, 사조오양이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사조산업(매출액 1827억원, 영업이익 228억원), 사조대림(매출액 1431억원, 영업이익 94억원), 사조오양(매출액 560억원, 영업이익 97억원) 등이 매출 측면에서 한자릿수 신장 내지는 소폭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최대 110%까지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사조그룹 계열사들이 이같이 영업이익을 거둔 데는 횟감용 참치를 잡아 대부분을 일본에 수출하는 수산사업부가 엔고 호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빙그레는 상반기 매출이 3294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각각 5.4%, 4.6% 증가했다.
동아원은 상반기 매출이 19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9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밀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메밀 등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9%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 호조세의 주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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