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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위기에 처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용산역세권개발사업)' 조감도.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삼성물산에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주관사 자격을 포기하라고 요청했다.
코레일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빌딩에 위치한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AM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 삼성물산에게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을 위한 자산관리위탁회사에서 빠져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며 "삼성이 빠지면 AMC의 전면적 구조개편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레일 대변인 김흥성 홍보실장은 "삼성물산이 대표사로서 사업정상화 의지도 갖고 있지 않고 AMC의 대표사 자격을 포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다음 주 월요일(23일) 열리는 AMC 이사회에서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내놓는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결론이 안 나면 특별결의를 통해 주주총회로 결정권을 넘길 것"이라고 전했다.
김흥성 실장은 "삼성물산은 용산역세권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자산관리위탁회사의 경영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토지대금 조달 등의 의무는 지지않고 있다"며 "사업주관사로서의 역할은 고사하고 사업추진에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22일 재무·전략적 투자사들이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서도 코레일은 대부분 받아들였지만 삼성물산은 이마저도 거부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도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코레일은 사업협약상 오는 20일부터 의무 불이행에 따라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한은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물산을 제외한 상태에서 AMC의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코레일은 "진정으로 사업 추진의 의지를 갖고 있는 다른 건설사 및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현재 일부 건설사 및 IT기업이 관심을 갖고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약 9조원으로 추정되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 공사물량을 건설출자자에게 우선 20%만 배분하고 나머지 80%는 지급보증을 많이 선 건설사 순으로 시공권을 준다는 계획이다.
김흥성 실장은 "삼성물산이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로 사업주관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아니면 경영권이라도 내놔야 한다"며 "삼성물산만 빠지면 다른 건설사들도 의견을 바꾸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삼성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다른 출자사에게는 AMC의 구조개편과 다른 건설투자자 참여 문제 등에 대해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시에게도 용산개발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빌어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요청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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