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전 1위 가능성은?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2010 프로야구가 정규 시즌 종착역을 앞두고 순위 싸움으로 요동치고 있다.

넉 달 넘게 독주를 지속해 온 SK가 최근 흔들리면서 선두권 싸움도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SK가 18일 시즌 세 번째 4연패를 당하면서 2위 삼성에 3게임차로 계속 쫓겼고 삼성도 3위 두산과 승차가 2.5게임으로 좁혀지면서 2위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막판에 가서야 순위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심을 끄는 건 2위 굳히기와 역전 1위를 동시에 노리는 삼성의 행보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우리가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0%다. 두산보다 경기를 더 치렀기에 2위도 불안하다"고 역전 1위를 꿈도 꾸고 있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선수단의 기류는 다르다.

"감독님은 2위를 말씀하시지만 우리는 무조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고 말하는 선수가 있고 "SK가 비틀거리고 있어 끝까지 해볼만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코치도 있다.

◇선동열 "SK와 승차가 없다면 몰라도..."

선 감독은 "우리가 SK보다 6경기, 두산보다는 5경기를 더 치렀다. 게임수가 많이 남은 두 팀이 유리하다"며 현실적으로 뒤집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삼성의 전력도 SK나 두산보다 약하다. 특히 SK란 강팀을 상대로 3경기를 뒤집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선 감독의 목표는 두산과 최대한 승차를 벌려 원래 목표로 삼았던 2위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선 감독은 "내가 그나마 김성근 감독님과 김경문 감독님보다 내세울 것이라곤 5년 장기 계약을 했다는 점이다. 팀을 운용하는 데 아무래도 여유가 있다. 우승 전력이 아닌 올해는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는데 만족하고 2~3년 후 한국시리즈 정상을 목표로 뛰겠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이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5회까지 앞섰을 때 47전 전승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오승환과 권오준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마운드의 드림팀을 꾸릴 수 없고 세대 교체된 타선도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선 감독의 발언을 마냥 엄살로만 볼 수는 없는 형편이다.

 ◇SK의 예상치 못한 부진..상황은 변했다

그러나 승부사 선 감독의 말마따나 삼성이 SK에 승차없이 따라붙는다면 언제든 정상 정복 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상황은 삼성 쪽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 SK가 선발진의 난조로 고전 중인 덕분이다.

에이스 김광현을 빼곤 선발진이 힘을 잃은 SK는 김광현마저 17일 롯데에 무너지면서 4연패 늪에 빠졌다.

잔여경기 일정을 보면 삼성은 훨씬 유연하게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다. 삼성은 KIA와 주말 3연전을 마치면 다음주에는 사흘을 쉬고 26일부터 4연전을 벌인다. 이후 일정도 띄엄띄엄 잡혔다.

반면 가뜩이나 마운드에 빨간 불이 켜진 SK는 앞으로 매주 5~6경기씩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삼성의 한 코치는 "우리는 선발투수진을 무리하게 가동할 필요가 없다. 투수들을 충분히 쉬게 한 뒤 매주 1~3선발, 때로는 4선발까지만 내보내면 된다. 지친 투수들이 체력을 회복하면 매 경기 전력을 다할 수 있다. SK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끝까지 도전할만 하다"고 말했다.

SK와 엇비슷한 레이스를 펼치면 9월19일 SK와 최종전에서 역전을 바라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 차원에서 선동열 감독은 사실상 KIA와 주말 대회전에 올인 전략을 펼쳤다. 장원삼, 팀 레딩, 차우찬 등 상승세를 탄 1~3선발이 광주 대회전을 기다리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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