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속 자금 유입세..."체질개선 과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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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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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펀드 환매 욕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유입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자금이 들어오는 코스피 구간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간접투자 시장이 체질개선을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내주식펀드(ELF 제외)에 587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모두 2500억원이 새롭게 예치됐다.

투신도 전날을 제외하고, 3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기관도 지난 12일부터 순매수를 지속해 전날까지 4908억원을 순매수했다. 펀드 환매 부담이 줄고 있고,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0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50포인트 안팎의 변동성을 보인 영향이다. 

올해 들어 지난 2월과 5월을 제외하면 국내펀드에서 꾸준히 자금이 유출돼 지난 7월까지 모두 11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펀드에 자금이 들어온 2월과 5월, 그리고 현재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자금이 유입되는 코스피 구간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들어 국내펀드에 열흘이상 자금이 유입됐던 2월초(1월29일~2월17일, 7356억원 유입)는 코스피 1600~1650선이 신규 자금을 끌어들이는 기준이 됐지만, 5월 중후반(5월18일~6월1일,1조7114억원)에는 1650~1700대로 높아졌다. 이달에도 고점을 높여 1700~1750포인트를 기점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펀드 환매에 대한  욕구는 강하지만, 자금 유입이 유입되는 코스피 구간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만 하다"며 "특히 사모펀드가 아닌 공모펀드에서 대다수 자금이 유입된 것을 볼때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환매 대기 자금은 부담이다. '펀드붐'이 일었던 2007년 5월말부터 2008년 8월까지 국내펀드로 들어온 32조원 중 20조원이 1800선 이상에서 들어왔다. 그러나 최근의 펀드 유출세는 간접투자 시장의 쇄락이라기 보단 체질개선을 위한 '성장통'이라는 진단이다.

이재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드 열풍 시기의 투자자들은 2~3년만에 찾아온 원금회복 기회에 적극 자금을 회수, 일정기간 재진입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유입되는 자금은 신규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펀드 시장이 침체의 길로 들었다기 보다 색깔 교체를 위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또, 자금을 회수한 투자자들은 랩어카운트나 복합 파생상품 등을 통해 간접투자에 나서고 있어 증시 기반을 견고하게 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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