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GM 홀로서기는 '미션임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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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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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IPO 신청…흔들리는 리더십 등 앞길 '가시밭'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아주경제 김신회·신기림 기자) 파산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제너럴모터스(GM)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6월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1년여만이다.

지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재기의 발판을 다진 GM은 IPO를 통해 120억~160억 달러를 조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GM이 미 정부의 품에 안긴 '거버먼트모터스(Government Motors)'라는 오명을 떨쳐 내고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IPO를 통한 자금조달 성패를 떠나 내ㆍ외부에 잠재해 있는 위험요소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이 GM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불투명하고 취약한 리더십이다.
다음달 1일 GM 이사회 멤버로 있는 대니얼 애커슨 칼라일글로벌 인수합병(M&A) 부문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 18개월 사이 네번째 CEO가 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대니얼 애커슨 차기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애커슨의 등장은 GM이 곧 다섯번째 CEO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애커슨에 대해 알려진 게 별로 없다는 점이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재무부 자동차 테스크포스팀을 이끌었던 스티브 래트너는 "경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18개월 동안 CEO가 네번이나 바뀌면 회사에 좋을 게 없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성과에 따른 보상 수준이 낮다는 점도 문제다. GM이 IPO에 나서더라도 구제금융을 모두 상환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까지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규정에 따라 임금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GM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대거 줄인 터라 임직원들은 경쟁사보다 적은 보수로 더 많은 업무를 떠맡아야 한다.

업계 전반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더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GM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떨어지고 집값이 오르지 않는 한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자동차 수요는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 품질이 평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은 가격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수익을 내야 하는 GM으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막 적자에서 벗어난 GM에게는 들썩거리고 있는 원자재 가격도 큰 부담이다. 올 들어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백금 등 금속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해운선사들도 운임을 인상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과거처럼 원자재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도 없다.

비대한 딜러망도 GM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GM은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면서 딜러망 축소에 나섰지만 6000여개였던 딜러 네트워크는 최근까지 5200개로 주는 데 그쳤다. 딜러들의 저항이 심한 탓이다.

GM은 연말까지 딜러망을 4500개로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딜러들의 반발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미 의회의 개입으로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딜러들을 정리하는 데 드는 법적 비용 역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국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흔들리고 있다. GM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오는 2015년 연간 3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GM은 지난해 중국 조인트벤처의 지분을 상하이자동차(SAIC)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이 줄었을 뿐 아니라 의사결정권도 잃게 됐다.

이밖에 GM은 지난해 금융 자회사인 GMAC을 매각하면서 신용대출 라인을 잃었다.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업체인 아메리크레디트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GMAC의 역할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무파업 합의가 2015년 끝난다는 점과 퇴직자 연금 및 건강보험을 둘러싼 불협화음도 GM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파산보호' 신청부터 '기업공개(IPO)' 신청까지

△2009년 6월: 파산보호 신청
△7월: 파산보호 탈출
△7월: 미 재무부 지명인사 GM 이사회에 대거 투입(대니얼 애커슨, 데이비드 보더만, 로버트 그레브, 패트리시아 루소)
△9월: 캐나다 부품업체 마그나, 유럽 자회사 오펠 인수 합의
△11월: 오펠 매각 결렬
△12월: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 사임, 에드워드 휘태커 회장 CEO 대행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크리스 리델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
△2010년 2월: 네덜란드 스포츠카 메이커 스파이커 주주, GM의 사브 인수건 합의
△4월: 휘태커, 연내 IPO 가능성 언급
△5월: 2004년 이후 최고 실적 전망
△7월: GM, 할부금융기업 아메리크레딧 35억 달러에 인수
△8월 12일: 휘태커 사임, 대니얼 애커슨 CEO 지명
△8월 18일: 최대 160억 달러 IPO 신청          <자료: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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