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중은행의 상반기 순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교통은행은 최근 발표한 상반기 실적보고서에서 대출금리 마진 증가와 이자 및 수수료 수입 증가로 순익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초상은행도 며칠 전 상반기 순익이 6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교통은행과 초상은행은 자산규모 면에서 각각 중국 5,6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통은행과 초상은행의 순익 증가는 잇따라 발표될 중국 국유은행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사상최대로 풀렸던 신규대출 자금과 중국 내 경제성장 속도 둔화는 향후 중국계 은행의 견조한 발전에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은행 측은 올해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156억5000만 위안에서 203억60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자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97억9000만 위안에서 399억 위안으로 100억 위안 이상 뛰었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대출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신용카드 이용 급증과 재태크 상품 판매 증가로 수수료 수익도 늘어났다. 상반기 교통은행 수수료 수익은 작년 상반기 54억8000만 위안에서 올해 71억3000만 위안으로 30% 뛰었다.
초상은행의 실적은 교통은행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초상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 82억6000만 위안에서 132억 위안으로 훌쩍 뛰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128억9000만 위안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이자수익도 41% 증가해 263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한편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계 은행 실적 기대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해 왔다. 중국 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은행들의 부실자산 우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지난 주 UBS 은행은 중국 3대은행인 공상은행·건설은행·중국은행의 향후 실적 기대치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UBS 은행은 2010년 3대 은행의 평균 실적이 5%, 2011년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 체이스도 2011년 중국 시중은행의 실적이 3~4%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