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사업 예산 평균 12% 삭감해 4400억 확보
`황창규 전략기획단' 중심 R&D 새판짜기 본격화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지식경제부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방향으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구조조정에 나선다.
19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경부는 최근 기존 R&D 사업에 대한 지원을 평균 12% 삭감하는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지경부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4400억원에 내년에 새로 증액되는 1000억원을 합친 54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전략기획단의 신규 R&D 사업에 전액 할당할 방침이다.
'황창규 전략기획단' 중심의 R&D 새판 짜기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 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 사업(WPM)'과 '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 사업(WBS)' 등 지경부의 대표적인 2개 R&D 사업 예산이 많이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WPM은 우리나라가 취약한 소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10대 핵심소재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18년까지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WBS는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3년 간 1조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경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경환 장관 주재로 전략기획단 및 담당국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삭감 규모를 둘러싼 논쟁을 격렬하게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두 사업이 대규모 국책사업이어서 삭감 규모가 크기도 했고, 일부 예산을 과다 신청한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기획단에서 깐깐하게 예산 심사를 하는 통에 담당국에서 고생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략기획단은 새로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우선 '10대 미래선도 기술'을 육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획단은 우선 9월 말까지 기존 기술개발 사업 가운데 '조기 성과 창출형' 과제 5개를 선정하고, 내년에는 신규 과제인 '신시장 창출형' 과제 5개를 확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또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서울에서 대규모 국제 R&D 컨퍼런스를 열고 '2020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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