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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간격 실시...국·영·수는 수준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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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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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학년도 수능시험 어떻게 바뀌나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중장기 대입 선진화 연구회’가 19일 내놓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의 특징은 1994학년도 수능시험이 처음 도입된 이후 20년 만에 전면적인 수술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수학능력시험은 1999학년도 탐구영역 선택과목제와 표준점수제 도입을 시작으로 2005년 선택형 도입, 수리영역(가형·나형) 출제과목 조정(2012학년도) 등으로 변천사를 거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험방식과 시험과목 명 및 조정, 수준별 응시 등 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줬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수능을 연 2회 실시한다는 점. 이는 지난 1994학년도 수능에서 상·하반기에 2회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안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는 현재 중학교 3학년생부터 적용된다. 11월에 보름(15일) 간격으로 2회 응시해 과목별로 좋은 성적을 제출하도록 했다.

또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을 각각 국어·수학·영어로 바꾸면서 A형과 B형의 두  가지 수준별 시험을 제공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탐구영역(사회·과학)도 현행  최대 4과목 응시에서 1과목만 선택하는 것으로 바꿔 시험과목 수를 확 줄였다.

사회탐구의 경우, 지금은 윤리·국사·한국지리·세계지리 등 과목수가 11개나 되고 이 중 최대 4개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개편안에는 지리·일반사회·한국사·세계사·경제· 윤리 등 6개 과목으로 통합해 이 중 1개를 선택해 응시토록 했다.

과학탐구도 현재 8개 과목에서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등 4개로 통합해 이 중 1개를 선택하게 할 계획이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수능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입 반영 비율이 다른 영역에 비해 현저히 낮고 읽기 중심의 수능으로는 실질적 제2외국어 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과부가 수능개편을 추진하는 배경은 대입 수시모집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정착하면서 수능시험을 최저학력 기준으로만 활용하는 전형이 늘어나는 등 수능 비중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 학생 수는 2008년 4476명으로 총 입학정원의 1.3%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만8748명으로 급증, 총 정원의 11%나 됐다.

교육계에서는 수험생의 수능부담을 줄여주려는 이번 개편안의 기본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학습 부담이 줄어들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능 응시횟수 확대가 오히려 수험생의 시험준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데다, 응시과목 수를 줄인 것도 유사 과목끼리의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실질적인 학습부담 감소로 이어질 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특히 대학들이 난이도가 높은 B형을 선호할 개연성이 높고, 입시에서 수능 비중이 줄어든 대신 본고사와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부활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또한 수능에서 제외되는 과목의 경우 관련 교사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어 공청회 등을 통해 개편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계에서도 개편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대입 정책과 연계되지 않는 한 수험생 부담 완화,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없다”며 개편안의 의미를 평가 절하했다.

전교조도 “보름짜리 수능 대비 전략상품이 나오는 등 오히려 사교육 시장의 확대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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